『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검정’을 탐구하는 책이다. 서술자가 계속해서 바뀌는 책의 시선은 먹, 타투, 블랙홀, 만년필, 검은 고양이, 동굴 등 ‘검정’과 관련한 여러 소재와 미술 작품들을 경유하며 삶의 흔적으로서 ‘검정’이 지닌 다양한 표정을 포착한다. 감염병의 시대에 하나의 가상 전시를 구성하듯 쓰인 『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은 소설과 비소설의 경계에 위치하는 책이기도 하다.

“검정에 관해 줄곧 생각하면서 한 무더기의 시간을 통과했다. 안팎으로 춥고 어두운 시간이었다. 이 책은 검정이라는 단어 하나가 불러낸 여러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장면이 나에게 속하는 것이든 아니든, 모두 동등하게 다루며 기록했다. 하나의 집을 짓는 대신에 통로 비슷한 것을 여러 개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입구와 출구를 온전히 갖춘 통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는 다른 누군가에게도 길 잃어볼 만한 어둠이라면 좋겠다.” (저자의 말)

✧ 서지정보 ✧

제목 : 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
지은이 : 김영글
편집 : 김미래(쪽프레스)
디자인 : 김형진(워크룸)
총괄기획 : 장윤주(우란문화재단)
진행 : 김제희(우란문화재단)
자료제공 : 권혜원, 언메이크랩, 우정수, 윤석남, 이수진, 정기용, 정이삭, 조호영, 한상묵
협력 : 기용건축
판형 : 140X225mm
면수 : 144쪽
발행 : 2021년 11월 5일
ISBN : 979-11-968501-5-9
값 : 19,000원

✧ 목차 ✧

냉동인간
만년필
전염병
아담의 사과
재택근무
검은 숲
블랙 미러
노아의 말
만남과 헤어짐
어둠 속의 접촉
손때
블랙홀과 웜홀
시간과 방
극야
어두운 방
미아
먹 만드는 사람
검은 흙
방화범
쿠로 신드롬
큐레이터의 오후
사진가의 이메일 중에서
동굴로 들어간 사람들
우표를 들여다보며
유서
병원
블랙박스
쓰기와 읽기

개의 얼굴
수장고에서
어떤 설계안
검은 지도


야간산행
전시장에서